민주 의원 50여명 당내 경선 구경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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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중립’ 내세우지만 ‘안철수와 단일화’ 더 관심… 초선들 이번주 공론화 예고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들었지만 당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의원 상당수가 경선보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에 마음이 가 있는 모습이다.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원모임 ‘민주동행’은 이번 주부터 안 원장과의 단일화 등 대선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민주동행 관계자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그 방법을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동행엔 민주당 의원 3분의 1이 넘는 45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한길 최고위원 등 일부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는 경선 시작 직전인 지난달 22일 한때 안 원장의 멘토였던 법륜 스님을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했다.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의원이 50여 명이나 되는 것이나 우상호 최고위원, 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 486그룹과 시민사회 출신의 김기식 송호창 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것도 희한한 현상으로 꼽힌다. 이들은 ‘중립’을 내세우고 있지만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곧장 안 원장을 지지할 것이란 얘기가 있다. 한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상당수 의원이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명분으로 삼아 정몽준 의원을 지지했던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내에는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단일화도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되든 최종적으로는 ‘민주당 대선후보’ 간판을 달고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꼽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안 원장이 단일후보가 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이 경우 당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통합당#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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