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소통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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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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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소통’ 행보도 가속

귀국 이재오 “당내 민주화 중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22일 우크라이나 특사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귀국 이재오 “당내 민주화 중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22일 우크라이나 특사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소통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 후보는 24일 경선주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오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선 기간 쌓였던 앙금과 오해를 풀고 대선 과정에서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황우여 당 대표도 박 후보의 요청에 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들과 만난 후에는 경선 당시 경선룰 변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발해 경선에 불참했던 이재오 정몽준 의원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 특사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22일 귀국한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라면서 “당내 민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좀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박 후보가 대선 캠프 중책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박 후보가) 제안을 해야지 뭐…”라면서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갖고 (정리)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을 방문한 정 의원은 24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정 의원 측은 “아직 박 후보 측에서 면담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3일 황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으로부터 당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박 후보는 대선기획단과 정치쇄신특별기구 구성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기획단에는 그동안 박 후보와 거리가 있었던 당내 인사나 외부 인사의 전격적인 기용이 점쳐진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이 드물었던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프레스센터)을 방문해 각 언론사 부스를 일일이 돌며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중앙언론 현장취재팀장들과 오찬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젊은층과의 체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법으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후보는 “국민 행복을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를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 그런 변화는 별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캔들이 될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박 후보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연평도나 금강산 문제에 대해 북한의 사과 없이 관계 정상화를 새롭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대화의 통로를 열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얘기를 여러 가지로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의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수많은 젊은 장병이 희생된 끔찍한 일인데 아무 일 없이 하자는 것도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가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인천=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박근혜#소통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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