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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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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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검진 결과 “불안-우울증 등 후유증”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사진)에 대한 정밀 건강검진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이 나왔다. PTSD는 큰 사고나 충격을 겪은 후에 나타나는 일종의 공황장애로, 정신건강 질환으로 분류된다. 김 씨가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압박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김 씨의 건강검진을 맡았던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5일 “정밀검사 결과, 신체적인 고문 후유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이런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에서 흡수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경증의 PTSD가 있음을 확인했다. 신체적 고문과 상관없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라며 “김 씨는 아직까지 정신적인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주 삼성병원에서 김 씨가 찍었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포함한 검진 결과를 가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종합분석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

PTSD 증상이 심하면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고, 당시의 충격적인 기억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된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불안과 우울증세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6일 오전 병원 내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김 씨에게 알려줄 계획이다. 이후 대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김 씨는 3월 29일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된 뒤, 4월 10일부터 잠을 자지 못하다가 4월 15일 저녁부터 다음 날까지 12시간가량 구타와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석방돼 귀국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김영환#외상 스트레스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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