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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정동근 수첩에 정치권 초긴장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8-12 15:59
2012년 8월 12일 15시 59분
입력
2012-08-12 10:15
2012년 8월 12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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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총선기간 현영희 의원 일정 10분단위 메모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면서 제보자 정동근(37) 씨의 수첩에 어떤 내용이 적혔을지 부산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다.
정 씨는 현영희 의원이 올해 초 부산 중·동구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직전 고용됐다. 학사장교 출신으로 군 생활을 오래한 정 씨는 수행비서를 겸한 운전사로 일하면서 일정을 세세하게 챙겨 한때 현 의원의 신임을 받기도 했다.
검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씨는 현 의원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10분 단위로 수첩에 기록했다. 현 의원이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누구를 만나면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총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떡을 돌린 것에서부터 운동원 간식비를 지원하거나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한 기록까지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을 때 현 의원은 2권짜리 이 수첩을 보고 거의 '멘붕(정신적 충격을 뜻하는 은어)'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정 씨는 현 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되고 나서 4급 보좌관을 요구하다 6급 비서직을 제안한 현 의원과 다투고 이 기록을 꺼내 들었다고 현 의원 측은 주장한다.
현 의원과 보좌관 자리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사이 정 씨는 수첩 내용을 컴퓨터에 다시 옮겨 적으면서 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별도로 표시까지 했다.
또 고쳐 적은 기록 옆에는 현 의원 남편과 '거래'를 할 부분까지 따로 적혀 있었다.
조기문 씨의 뒷모습과 가방 등 심부름을 할 때 몰래 찍어 보관해온 사진 파일도 다시 정리했다.
검찰 대질신문에서 조 씨는 기억과 대략적인 일정기록에 의존해 진술했지만 정 씨는 분 단위로 적어 놓은 이 수첩과 사진 자료를 내세우며 몰아붙이는 바람에 10여 년 넘게 정치판에서 일해 온 조 씨조차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지역 정치권이 긴장하는 이유는 현 의원이 총선을 전후해 지역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이 선거를 치르느라 기억조차 못 하는 사실까지 정 씨의 수첩에는 고스란히 적혀 있다고 한다.
수첩에서 거론된 부산의 몇몇 의원들은 한결같이 "기억 안 난다. 확인 결과 그런 일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하지만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천헌금 3억 원'이라는 정 씨의 주장에 신빙성을 둔 검찰이 수첩 내용을 일일이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이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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