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인단 모집 시작… 지도부 “공식석상서 안철수 언급 않겠다”

  • 동아일보

본경선 개막

이해찬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 후보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며 패랭이꽃을 만져보고 있다. 민주당은 “패랭이꽃이 영원하고 순결한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데다 민초들이 쓰는 모자를 닮아 패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선거인단의 상징으로 이 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해찬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 후보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며 패랭이꽃을 만져보고 있다. 민주당은 “패랭이꽃이 영원하고 순결한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데다 민초들이 쓰는 모자를 닮아 패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선거인단의 상징으로 이 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은 8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빈 화분에 패랭이 꽃씨를 심고 물을 주는 세리머니를 하며 경선의 흥행을 기원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콜센터 개소식을 했다. 선거인단 접수기간은 8일부터 다음 달 4일 오후 9시까지 28일간이다. 콜센터 전화(1688-2000)나 민주당 홈페이지(www.minjoo.co.kr), 선거인단 신청사이트(2012win.kr), 당사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민주당은 2002, 2007년 경선에서 각각 160만 명, 193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했던 만큼 이번에는 200만 명 이상의 선거인단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새누리당 공천뒷돈 파문과 민주당 당원명부 유출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데다 ‘안철수 현상’의 여파로 민주당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150만 명만 넘어도 성공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4·11총선과 6·9전당대회에서 드러났듯이 조직력이 경선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대선후보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체의 조직 동원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지사는 “벌써 ‘모바일 한 표에 얼마’라는 얘기가 돌아다닌다”며 “동원된 표가 판세를 뒤흔든다면 국민여론은 왜곡되고 민주당은 또다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앞으로 공식석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8일 전했다.

경선이 본격화됐는데도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 반면 안 원장의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안 원장에 대해 발언할수록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이는 민주당 주자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정치 행보를 하면서도 신당을 만들지 않고 민주당과 비슷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내엔 ‘이미 안 원장은 우리 편’이란 인식이 자리 잡은 만큼 굳이 당 차원에서 안 원장을 견제하거나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검증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 7일 전화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46.1%)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46%)과의 양자대결에서 백중세를 보였다. 다자구도에서도 안 원장(32.3%)은 민주당의 문재인 의원(9.8%), 손학규 상임고문(4%), 김두관 전 경남지사(2.3%)를 크게 앞질렀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 선거인단 모집#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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