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黨 발전적 해체… 대선전 새 진보정당 창당”

  • Array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구당권파 “대표가 당 깨겠다니”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사진)는 6일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로 진보정치 재건의 길을 가겠다”며 당 내외 세력 결집을 통한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이에 구당권파가 강력 반발하면서 사실상 분당 절차에 접어든 양상이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름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손보는 정도의 재창당으로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의 발전적 해소(해체)를 포함한 다양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구당권파 측 이상규 의원은 “당 대표가 당 깨겠다고 나서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신당권파는 당내에 ‘진보정치혁신모임’을 발족하고 12월 대선 전 신당 창당을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당장 탈당하기보다는 당 내외 인사들이 참여하는 혁신모임을 통해 새 정당의 밑그림을 그리자는 것이다. 신당권파는 13일 열리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5월 당 쇄신을 요구하며 ‘조건부 지지 철회’를 선언한 민노총이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 줄 경우 신당 창당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당 창당에는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당권파가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 3석을 잃는다. 당이 해산하면 되지만 ‘당원 과반수 투표 참여,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해산 요건 충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당권파는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해 신당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지만 구당권파의 동의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7월 26일부터 이날까지 4934명의 당원이 탈당(3157명)하거나 당비 납부를 중단(1777명)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강기갑#신당 창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