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공천헌금 수사]공천헌금 파문 박지원이 최대수혜?

민주 “영장청구 물 건너갔다”… “공천 장사” 박근혜 집중공세

박지원 원내대표의 저축은행 관련 의혹과 체포동의안 문제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파문으로 반격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박 원내대표가 이번 파문의 최대 수혜자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정국의 초점이 ‘박지원’에서 ‘공천헌금’으로 옮겨감에 따라 공수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검찰의 체포동의요구서 제출이나 사전구속영장 청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당분간 박지원의 ‘박’ 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공천 장사한 것을 알았다면 더 큰 문제이고 몰랐다고 해도 문제”라며 “국민에게 백배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대선주자들도 적극 공세에 나섰다. 공천헌금 파문으로 박 의원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그 반사이익을 서로 챙기겠다는 의도다. 문재인 의원은 새누리당에 대해 “옛날 차떼기 정당의 DNA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대선에서 대선자금 지출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새누리당은 완전하게 과거로 회귀했다. 박 의원은 사과하고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측은 “박 의원의 개혁공천 약속은 말로만 떠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