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병철 연임 반대” 靑에 전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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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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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안좋아 대선에 부담”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자진 사퇴 촉구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자진 사퇴 촉구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은 31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재임명에 대한 당의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현 후보자 재임명에 대해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이런 당의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최근까지 현 위원장의 연임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을 하지는 않아도 청와대가 재임명을 하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태도였다. 이 때문에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민주당의 “부적격”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요구를 새누리당이 거부해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장직은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현 위원장 재임명에 대해 방향을 튼 것은 지난주 실시된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량이 현 위원장 연임을 둘러싼 논란을 알고 있고 그중 80%가 연임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결과 때문이다. 현 위원장 연임에 대해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당이 이를 옹호하는 것처럼 국민에게 비친다면 12월 대통령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29일 당 전략회의에서 현 위원장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됐고 “반대 의견을 밝혀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며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 논의 결과가 보고된 것. 여러 차례 이뤄진 당 지도부 차원의 논의에선 “현 위원장의 재임명을 결사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여론을 고려해 당이 반대 입장을 밝혀 놓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새누리당#현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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