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은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대선 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을 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한미 미사일 지침과 원자력 협정 개정, 한일 정보보호협정의 재추진 여부에 대한 안 원장의 구체적인 생각은 듣지 못했다. 안 원장이 최근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보여 온 만큼 국민의 알 권리와 정책검증 차원에서 생각을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안 원장은 최근 펴낸 ‘안철수의 생각’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을 개괄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남북이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의존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은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보다 더 급진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은 (남북) 동시 행동과 신뢰의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북한이 더 이상 핵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하도록 억제하면서 국제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의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인식이 너무 아마추어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안 원장은 책에서 “금강산 개성 관광 등을 다시 시작하고 개성공단은 확대하며 개성공단과 같은 협력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는 게 필요하다”며 남북 경제협력에도 적극적이었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선 “대외정책에서 각자 다른 색깔이었던 (4개) 정부가 모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 그 판단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면서도 “설득과 소통이 생략된 채 강행된 강정마을 공사는 무리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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