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先평화구축 後핵포기 주장, 北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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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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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책 보이며 묻자 답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북핵 관련 견해에 대해 “북한에서 줄곧 주장한 내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안 원장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안철수의 생각’ 책을 들어 보이며 “인구에 많이 회자되는 분이 책을 썼다. 남북이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집중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선(先) 평화체제 구축, 후(後) 핵개발 포기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그것이 북한의 주장과 동일한가”라고 묻자 류 장관은 “꼭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실험하는 상황에서 평화체제 구축은 시기상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류 장관이 안 원장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선후관계에 대한 질문이 있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고 북한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 얘기한 것이지 특정인의 견해에 대해 언급하거나 평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류 장관은 ‘남한과 미국의 지령으로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고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한 탈북자 출신 전영철 씨에 대해 “전 씨가 중국에 갈 때까지는 자발적으로 가서 어떤 일을 하다가 우리 판단에는 자발적으로 북한에 가지 않고 타의에 의해 갔다”며 “전 씨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단 4년째를 맞은 북한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관광객의) 신변 안전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류우익#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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