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작년 10월 김근태에게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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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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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출마 양보 뒤 대선출마 고민시점에 제의

‘누구를 밀까’ 민평련 첫 토론회 고 김근태 전 의원 지지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누구를 당 대선후보로 밀지 논의했다. 오른쪽부터 유승희, 노영민, 최규성, 이목희,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 인 의원은 고인의 부인이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누구를 밀까’ 민평련 첫 토론회 고 김근태 전 의원 지지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누구를 당 대선후보로 밀지 논의했다. 오른쪽부터 유승희, 노영민, 최규성, 이목희,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 인 의원은 고인의 부인이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10월 고 김근태 전 의원에게 만남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22일 “지난해 10월 안 원장 측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당시 김 전 의원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시기를 조금만 미루자’고 답했는데 이후 김 전 의원이 회복하지 못하고 별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은 안 원장이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고민하기 시작한 때였다. 안 원장은 19일 펴낸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출마를 양보하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때 안 원장이 먼저 김 전 의원을 만나자고 한 것은 대선과 관련해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일찌감치 김 전 의원을 연대의 대상으로 생각했고, 지금은 김 전 의원 지지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도움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김 전 의원 장례식장을 찾았고 총선에서는 김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여사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대담집에선 한국 정치인 중에선 유일하게 김 전 의원을 거론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평련은 동교동이나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달리 지역보다는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모여 민주화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 내에서 연대할 세력을 찾는다면 가장 색깔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평련은 김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규성 의원을 비롯해 신계륜 이인영 우원식 이목희 이춘석 의원 등 현역 의원 21명과 원외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등 54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민평련은 조만간 지지 후보를 발표할 때 안 원장은 일단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초청해 집권 비전을 들어온 민평련은 22일 국회에서 지지 후보 결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31일 표결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영민 의원은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결정할 수 있을지는 나중의 문제”라고 말했다. 31일 표결에선 지지 후보 대상이 아니란 얘기다. 22일 토론회에선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지지하는 회원이 많았고 문재인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정세균 의원 순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평련#김근태#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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