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영호 숙청 이후]北 현영철 ‘차수’ 승진… 이영호 후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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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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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국경 담당 8군단장 같은 60대 초반 최룡해와 군부 세대교체 ‘투톱’ 이룰듯

북한이 17일 현영철 인민군 8군단장(61·사진)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영호 총참모장(70)이 전격 해임된 지 하루 만에 단행된 인사여서 북한군의 최고 군령권자인 총참모장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전날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통신은 현영철이 이영호의 후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총참모장에 대한 인사권도 국방위가 갖고 있다.

현영철의 차수 승진은 북한 군부 내 권력 변동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현영철은 이영호보다 아홉 살이나 젊어 같은 60대 초반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62)과 함께 70세 안팎의 군 원로들을 제치고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영철에게 이영호와 같은 차수 계급을 달아준 것도 김정은이 그에게 중책을 맡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북한군에 차수는 9명에 불과하다. 이영호의 경우 2009년 대장으로 승진하면서 총참모장에 임명됐다.

한 국책기관 연구원은 “현영철이 어느 직책까지 넘겨받느냐에 따라 이영호 해임 파문이 ‘최룡해 대 이영호’라는 개인 차원의 갈등인지, 당과 군 차원의 전면적인 갈등 양상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가 낙마하면서 북한 권력의 핵심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사실상 최룡해가 장악한 상태다.

현영철의 발탁과 함께 군부 내에서 ‘이영호 라인 제거’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 호위사령부 출신인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은 “현영철이 북-중 접경지역을 담당하는 8군단장으로 있으면서 이영호 라인의 비리 등 문책에 필요한 물증을 제공했을 수 있다”며 군부 내에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이영호#현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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