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별회 가진 안택수 신보 이사장 퇴임 이틀전 돌연 1년 연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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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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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유력인사 부산 출신… 금융기관장 PK독식 부담 청와대 입김 작용한 듯

17일 퇴임할 예정이던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의 1년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 후임 이사장으로 추천됐던 유력한 후보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안 이사장의 돌연한 연임 배경이 된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 말을 맞은 정부의 금융권 인사가 난맥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신보 이사장 선임이 유력시됐던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대신에 안 이사장이 1년 더 유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공공기관 평가에서 신보가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이사장은 12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개최한 데다 13일 신보 임직원들과 송별회를 하고 짐까지 정리한 점을 감안할 때 금융위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퇴임하자마자 아프리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대로 최근 항공권까지 끊어놓은 상태였다.

금융권에선 홍 상임위원이 부산 출신이어서 주요 금융기관장이 부산·경남(PK) 출신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을 청와대가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지난달 선임된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산은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6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PK 출신으로만 채워졌다는 불만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된 바 있다. 안 이사장은 경북 예천 출신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안택수#신용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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