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일, 생전에 핵폭탄 대량생산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北 노동당 내부문서 인용 보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대외적으로는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우면서 내부적으로는 핵폭탄의 대량생산을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각각 자체 입수한 북한 노동당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활동과 관련해 핵무기의 대량생산을 제일의 목적으로 삼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는 ‘우라늄 농축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저농축에 한정돼 있어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문서는 지금까지의 북한 주장과는 배치된다.

올해 2월에 작성된 19쪽 분량의 내부 문서는 당의 중견간부 교육용으로 정치 외교 관련 방침이 열거되어 있다.

이 문서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관련해 “민수(民需) 공업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라늄 농축으로) 군사적 측면에서 핵폭탄을 만든다는 것은 당연하며 대량의 핵무기를 생산하라고 김 국방위원장이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시종일관 강경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적의 늑대 같은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 결코 환상을 갖지 말고 적대의식을 견지하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은 한편으로는 내각의 권한을 대폭 확대해 경제사업을 전담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문서는 “인민생활을 개선하려면 경제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적 의견을 토대로 내각 중심의 경제사업 체제 확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은 동지는 경제사업에 대한 통일적 지도를 내각에 전면적으로 맡기고 대담하게 전개하도록 했다”고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북한#핵폭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