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해군총장-예비역 단체들 임동원 前장관 규탄성명 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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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우리 軍도 책임”
진실왜곡-명예훼손 발언 규정
내일 기념식서 사과 요구키로

역대 해군참모총장과 해군 예비역단체들이 29일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장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직 해군총장과 예비역단체들이 공개석상에서 특정 인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역대 해군총장단과 해군 예비역단체들은 29일 정부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되는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그 자리에서 최근 제2연평해전에 관한 임 전 장관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제2연평해전 당시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던 임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2연평해전의 책임이 우리 해군에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우리 해군의 잘못도 있었다. 우리 해군의 작전 미스(실책)라서 우리가 발표하기 뭐해서 그렇지…”라며 “우리 선박이 (작전)통제선을 넘어간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 발표에는 김영관 이은수 안병태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 등 역대 해군총장 10여 명과 해군사관학교 동창회, 해군사관후보생(OCS) 장교 중앙회 등 대부분의 해군 예비역단체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임 전 장관의 발언을 제2연평해전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과거 정부 대북정책의 잘못을 덮기 위해 군을 ‘정치적 제물’로 삼으려는 행위로 규정해 공개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예비역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든 예비역은 임 전 장관의 발언을 10년 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다 산화한 장병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망언으로 보고 있다”며 “그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도 성명서에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 전 장관의 발언은 제2연평해전 10주년을 앞두고 희생 장병과 유족의 가슴에 또다시 깊은 상처를 줬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예비역들의 여론을 모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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