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해찬’ 이번엔 인터뷰 돌연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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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끊어 생방송 사고 냈던 YTN라디오에 “왜 사과 안하나”
정대철 “李, 오만 지나치다”

5일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사전에 약속한 질문이 아닌 질문을 한다’는 이유로 버럭 화를 내고 전화를 끊어 ‘방송사고’를 냈던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이번엔 출연을 약속했던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를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이 대표가 26일 오전 7시 20분 YTN라디오에 출연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10시경 “인터뷰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YTN라디오 측에 따르면 이 대표 인터뷰는 몇몇 민주당 의원이 “지난번 생방송 사고와 관련해 풀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선했다.

그러나 25일 오후 5시경 사전 질문지를 받아본 이 대표 측 실무자는 YTN라디오에 “왜 5일 방송(방송사고)과 관련한 사과가 없느냐. 질문지 순서대로 질문하지 않은 것과 질문지에 없는 질문을 한 데 대해 분명하게 사과해야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오후 9시경엔 김현 대변인이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어떻게 제1야당 대표에게 이럴 수 있느냐. 각오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YTN라디오 측이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 김혜민 PD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이 대표에게 사과를 전제로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언론의 사명, 언론의 자유와 관련된 부분을 겨냥해 사과를 요구하는데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풀고 가자’며 인터뷰를 중재한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이 대표가 “YTN이 사과할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6일 인터넷매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YTN이 내게 사과를 하겠다고 해서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막상 사전 질문지를 보니 사과 내용이 없어 취소했다”며 “누가 PD인지 모르겠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인터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도 득을 보려고 인터뷰하는 것 아니냐. 나는 어떤 방송은 정치 시작하고 나서 15년째 안 나간다. 안 나가. 이유 없이 안 나가”라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오만이 지나치다. 이 대표의 태도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다른 의원의 대중적 부적합성을 지적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대중정치인으로서 부적합하다. 대중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꾸로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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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해찬#방송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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