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대선출마 고민”… 與 경선룰 조정자 되나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사진)이 대선 경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어서 당 경선 구도의 변수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 마음에 새로운 정치를 향한 희망적인 변화의 콘텐츠를 내가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다”라면서 “19일부터 서울에 머물며 출마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박(비박근혜) 주자 3인(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간의 대결로 진행되던 경선 구도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박 주자 내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연합 전선이 옅어지고 다자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과 비박 주자 간 단일화 움직임이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되기도 한다.

당 일각에선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의원이 대선 출마가 예고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며 PK(부산 경남) 여권 표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 의원과 김 지사는 각각 ‘농민의 아들’과 ‘백성의 아들’을 내세울 정도로 서민 이미지가 강하고 도의원-군수-도지사-의원(김 의원), 이장-군수-장관-도지사(김 지사)로 이어지는 정치행보도 비슷하다.

김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둘러싼 ‘경선 룰’ 논란과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중재안을 갖고 있다.

그는 원칙적으로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역선택의 부작용을 해결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야당의 전략에 말려들 수도 있는 만큼 올해 경선 때부터 당장 도입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런던 올림픽을 고려한 경선 일자(8월 21일) 연기 △전국 순회경선 △선거인단 수 확대 등의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일자를 늦추자는 건 비박 진영의 요구이고, 전국 순회경선과 대의원을 늘리는 건 일부 친박 진영도 고려하는 안이다. 김 의원의 중재안이 협상의 숨통을 틔워줄지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지지율이 낮아 경선 구도에 큰 영향을 주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은 김 의원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한편 이날 황우여 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황영철 대표비서실장, 김영우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비박 주자 3인의 대리인이 경선 룰 조율을 위한 첫 회동을 가졌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

비박 진영에서는 각 주자 대리인과 중립 인사로 구성되고 의결권을 갖는 별도 논의 기구를 제안했지만 서 총장은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별도 기구를 구성하면 당내 혼란만 일으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김태호#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