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비행이라도”… 강기갑의 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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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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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비대위원장 맡은뒤 거침없는 화법 화제… 하태경 “姜, 종북아류” 비판

강기갑의 기도?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강기갑의 기도?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창의적 화법’이 화제다.

강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에 “쇄신이 이뤄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연대의 손을 내밀겠다”면서 자신의 처지를 “지금 계란을 주머니 속에 넣고 레슬링을 하고 있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전날 열린 당 새로나기 특위 토론회 축사에선 “진보정당의 역사가 15년이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며 “(통진당이) 민심이라는 엄한 선생님께 회초리, 귀싸대기 맞으며 혼쭐나고 있다”고 당의 위기를 환기했다. 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혁신은 가죽을 새로 바꾸는 것’이라고 한 것을 거론하면서 “당의 혁신을 위해 내장이라도 바꿔야 한다면 바꿔나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간판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규탄 집회에서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로) 단 한 명의 당원이라도 불이익을 받는다면 공중부양이 아니라 공중비행이라도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게 대표적이다. 새로나기 특위 토론회에서 “진보정당 역대 첫 번째로 인물이 좋은 사람은 지금 혁신비대위원장을 하고 있다. 잘생긴 인물을 가린다고 해서 최근에 수염도 깎았다”는 농담을 준비했지만, 무거운 토론회 분위기를 감안한 듯 축사에서 이 대목은 읽지 않았다.

통진당에 공세를 퍼붓는 새누리당을 겨냥해서는 ‘역지사지’ 화법을 구사한다. 지난달 30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선 종북 성향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제한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5·16군사정변에 참여했거나 하나회 출신 인사는 3부 요인을 하지 못하게 국회법을 개정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당권파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새누리당의 공세엔 색깔론으로 반박한 것. 이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강 위원장은 국회 내에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나, 천안함 문제에서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했던 것이나, 최근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볼 때 아류 종북 성향”이라고 지적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강기갑#창의적 화법#통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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