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한쪽 팔 잘라내는 고통스런 선택…출당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6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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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26일 사퇴 권고를 따르지 않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출당 조치와 관련해 "한쪽 팔을 잘라내는 고통스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진보정치 공멸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25일 오후 회의를 열어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 황선 후보 등 4명의 비례대표를 당기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출당 조치에 착수했다.

강 위원장은 "징계 대상자가 된 네 분의 경우 억울한 마음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 당원 여러분의 눈에 이번 혁신비대위의 징계 요구가 적절치 않게 느껴지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비대위는 지난 13일 중앙위의 경쟁명부 비례대표 전원 사퇴의결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핵심적인 진보 대중조직과 진보적 시민단체, 여러 진보 원로들도 진보정치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판단했고 혁신비대위에 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최근 통합진보당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본 이상 성찰과 과감한 조치로 용서를 받고 채찍을 내려치지 않으면 우리당이 국민 앞에 신뢰를 회복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강 위원장은 "다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고 싶었지만 봉합은 허용되지 않았고 타협을 시도할 길도 잘 보이지 않았다"며 "보름여 동안 후보자들을 만나 빌며 호소했지만 다른 관점만 확인될 뿐 입장은 평행선을 달려 오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위원장은 "당의 혁신은 중단 없이 계속 돼야 한다"며 "아직 진퇴를 결정하지 못한 당선자들께 마지막까지 이해를 구하고 최근 혼란의 와중에 명예를 훼손당한 당원이 있다면 그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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