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몰표’ 이해찬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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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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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당대표 충남대전 경선

25일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민주통합당 당대표 지역순회 경
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해찬 후보가 손을 흔들고 있다. 이 후보는 누계 득표에서도 김한길 후보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천안=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5일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민주통합당 당대표 지역순회 경 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해찬 후보가 손을 흔들고 있다. 이 후보는 누계 득표에서도 김한길 후보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천안=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역전에 이어 재역전.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25일 대전충남지역 순회 지도부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하면서 누적 득표에서도 하루 만에 김한길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체 1208표(1인 2표) 가운데 426표(35.3%)를 얻었다. 김 후보는 169표(13.9%)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누계 득표에서도 이 후보는 1398표로 1위를 차지했고, 2위인 김 후보(1193표)와의 격차를 205표로 벌렸다. 그 뒤로는 강기정(910표), 추미애(807표), 우상호(609표), 조정식(568표), 이종걸(430표), 문용식 후보(197표) 순이다.

○ 경남 경선, 굳히기냐 역전이냐

사실 대전충남 경선에서 이 후보의 압승은 일찌감치 예견돼 있었다. 충남 청양 출신인 데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조직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을 받았다.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핵심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양승조 의원의 후방 지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벌써 2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 경선을 주목하고 있다. 당내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암묵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경남 대의원들의 표심이 김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 당의 한 관계자는 “친노 진영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는 김 지사가 이 후보의 지지 기반인 친노 그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얘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 비상대책위 “정책대의원 구성 재논의해야”

경선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는 계속됐다. 부산 경선(21일)에 참여한 부산 수영구 소속 대의원 14명의 주소지가 당적지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당대회준비위 총괄본부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같이 밝힌 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당원이 당적지를 선택할 때 주민등록지와 반드시 동일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다만 “수영구에서 계속 활동한 당원이 입당 시 당적지 개념을 잘못 이해해 실거주지를 기재해 벌어진 일이라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만약 주소지가 다른 대의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면 당 선거관리위뿐만 아니라 당 윤리위를 통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는 “정책대의원 구성이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났다”며 재논의를 요구했다. 전대준비위는 전날 민주통합당 출범 당시 참여했던 시민단체 중에서 친(親)이해찬 성향의 ‘국민의명령’에 200명, ‘내가꿈꾸는나라’에 100명의 정책대의원을 할당하기로 결정했고, 김 후보 등 나머지 7명의 후보들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정책대의원 선정은 선거의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을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천안·대전=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해찬#민주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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