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연대, 1차서 64표 못넘기면 치명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민주 19대 당선자 127명, 4일 원내대표 선거… 관전포인트는 1차 투표

박지원 대 비박(박지원)연대의 대결.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 같은 대결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담합’에 대한 당내 후폭풍이 거센 까닭이다.

관전 포인트는 박 최고위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수 있느냐다. 민주당 19대 의원 당선자는 127명으로, 과반(64표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이낙연, 전병헌 의원과 유인태 당선자는 결선 투표 시 ‘표 밀어주기’에 공감대를 형성해놓은 상태다. 1차 투표에서 박 최고위원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 투표에서 뒤집겠다는 것.

거꾸로 박 최고위원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한 측근은 “80명 이상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56명이나 되는 19대 국회 초선 당선자들의 선택이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의원은 30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초선 국회의원 당선자와 원내대표 후보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박 연대’와 관련해 “역할분담론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거나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94년 민주당 시절 주류인 동교동계가 김태식 의원을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로 밀었지만 신기하 의원이 당선됐고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시절에도 김대중 총재가 조순형 의원을 원내총무로 점지했지만 선거 결과는 박상천 의원의 승리였다”며 자유투표를 강조했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해찬 상임고문과 ‘역할 분담’에 합의한 것에 대해 “3당 합당처럼 새누리당과 무슨 일을 도모했다면 담합이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뭉쳤다면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탁회의의 뜻’을 언급하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원로들께 잘못했다면 진솔하게 사과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다”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통합당#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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