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서 역대 대통령들을 ‘개××들’ 표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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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말로 방송하차 김구라

김구라 씨는 16일 일본군 위안부 막말 파문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동아일보DB
김구라 씨는 16일 일본군 위안부 막말 파문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동아일보DB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2) 씨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나꼼수’ 김용민 PD의 노인 폄훼 발언을 유도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위안부 할머니 폄훼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그가 출연하는 방송국 홈페이지에는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2002년 방송된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녹음파일에는 김 씨가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아닙니까”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씨는 당시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성매매 여성 80여 명이 경찰의 단속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전세버스를 타고 항의 방문한 사건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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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김 씨가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발언했는지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위안부 할머니를 창녀에 빗댔다면 이는 일본 극우파가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라고 폭언하고 역사를 왜곡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당시 김 씨는 ‘B급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표방하며 시사 문제를 욕설과 막말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2002년에는 ‘총칼 쑤신 박정희 유신독재 18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은 ×됐다’는 등 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간 ‘한국을 조진 100인의 개××들’ 이라는 노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다음 해에는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을 ‘멸치대가리’ ‘노가다 십장’으로 부르며 비난했다. 김 씨는 정치인뿐 아니라 여성 연예인의 외모와 몸을 소재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씨의 막말은 공중파 방송 데뷔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 씨는 방송에 출연해 “정신 차려 개××야”라고 욕을 하는 등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막말과 비속어를 가장 많이 쓴 방송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구라#막말#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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