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낙동강 노풍? NO풍!… 민주, 부산 2석만 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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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분석 부산-울산-경남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낙동강 벨트’에서 야풍(野風)은 예상보다 거세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부산 18개 지역구에서 최대 5곳가량의 의석을 바라봤지만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주목을 받았던 민주당 후보들은 40%대 득표율에 머물며 새누리당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현역인 조경태 당선자(사하을)를 제외하면 문재인 당선자(사상)만 새롭게 승리해 사실상 새누리당에 참패한 것이다.

낙동강 벨트의 핵심인 사상에서 문재인 당선자(55.0%)는 27세의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43.8%)를 11%포인트 차로 눌렀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 외에도 부산을 누비며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박근혜 바람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야권 내부의 ‘문재인 대망론’도 이번 부산 선거 결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민주당 문성근 후보(북-강서을)도 새누리당 김도읍 당선자에게 8%포인트 차로 패했다. 사하갑은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45.1%)가 민주당 최인호 후보(41.6%)를 이겼고, 부산진갑에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을 벌였지만 나 후보가 39.5%로 김 후보(35.8%)를 이겼다. 야당은 사하을에서 조경태 당선자가 3선에 성공해 체면치레를 했다.

부산에서 야권연대의 고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야권 단일후보로 44.6%를 득표했지만 당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55.4%)에게 패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에 부산진을에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이헌승 당선자에게 패배했다.

낙동강 벨트의 다른 축인 경남 김해을의 새누리당 김태호 당선자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에게 4%포인트 차로 이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은 ‘이명박의 남자’와 ‘노무현의 남자’ 간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 후보가 분루를 삼켰다.

김해갑은 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이겼다. 경남에서 야권 후보로는 유일한 승리다. 양산에선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52.3%)가 민주당 송인배 후보(47.7%)를 제쳤다. 거제에서는 무소속 김한표 후보(35.3%)가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31.7%)를 이겼다. 울산에선 새누리당이 6석을 싹쓸이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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