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9일 북한이 다음 달 발사를 예고한 장거리로켓에 액체연료 주입을 시작했다는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그런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보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쿄신문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이 조립을 끝낸 장거리로켓을 발사대에 세웠다는 의미인데, 한미 군 당국의 대북 감시망에 그런 움직임이 포착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디지털글로브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트럭 두 대와 크레인의 움직임은 포착됐지만 정작 로켓은 아직 현장에 보이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따라서 최근 평양시 인근 산음동 병기공장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로 옮겨진 장거리로켓은 추진체의 조립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다음 달 12∼16일로 예고한 발사 시기를 10여 일이나 남겨놓고 장거리로켓의 연료 공급에 착수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거리로켓에 사용되는 액체연료는 통상 추진체의 이상 유무 점검 등 모든 준비를 끝낸 뒤 발사대에 세워놓고 발사 전날이나 아무리 빨라도 4, 5일 전에 주입한다. 더욱이 액체연료는 추진체에 주입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식이나 변질이 일어나 최상의 추진력을 내기 힘들다.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장거리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발사 4, 5일 전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장면이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된 바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지금은 액체연료 주입의 준비단계로, 조립 중인 장거리로켓의 각 추진체에 대한 엔진계통과 수많은 배관, 연료밸브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검 절차를 거쳐 조립을 끝낸 로켓을 발사대에 올린 뒤 연료 주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장거리로켓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은 공급장치의 성능에 좌우되지만 빠르면 5∼6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동창리 기지는 지하에 로켓의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자동화 시설을 갖춰 차량이나 인력을 동원해 주입하는 무수단리 기지보다 은밀하고 빠르게 발사 준비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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