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로켓 요격 준비하는 韓-日 첨단전력은 천문학적 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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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1척 1조원… SM-3 1기 150억원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다음 달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장거리로켓 추진체가 자국 영토로 향할 경우 요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투입되는 한일 첨단 전력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한일 양국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은 척당 1조 원이 넘는다. 최대 1000km 밖에서 발사된 로켓의 비행궤적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한국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 일본은 3척의 이지스함을 서해와 남해에 배치할 예정이다. 주일 미군도 1, 2척의 이지스함을 파견할 계획이어서 총 6조∼7조 원 규모의 ‘이지스 함대’가 북한 로켓의 동향을 감시하게 된다.

일본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요격미사일의 기당 가격은 약 150억 원. 이지스함 3척에 실린 SM-3 미사일을 50∼100기로 추정할 경우 총 7500억∼1조5000억 원 규모다. 또 일본이 지상에 배치한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기당 약 50억 원이다. 1개 발사대에 PAC-3 미사일 16기(약 800억 원)가 탑재된다. 일본은 도쿄(東京) 지역과 오키나와(沖繩) 섬을 포함한 난세이(南西) 지역에 4∼8개의 PAC-3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미사일 가격만 3600억∼7200억 원에 이른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SM-2 미사일의 기당 가격은 약 15억 원이다. 2척의 이지스함에 실린 SM-2 미사일 80여 기의 가치는 약 1200억 원. 또 지상에 배치된 패트리엇(PAC-2) 미사일의 가격은 기당 18억 원으로 1개 발사대에 4기(약 72억 원)가 장착된다. 군 당국은 48개의 발사대와 미사일, 통제장비로 이뤄진 2개 대대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배치해 놓고 있다. 다만 SM-2와 PAC-2 미사일은 사거리가 짧고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요격용이어서 로켓 추진체 요격에 성공할 확률은 낮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무기#북한#일본#장거리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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