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7]박근혜 다녀간 다음날… 민주 ‘부산 공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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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새누리가 부산 버려”… 북항 재개발 등 공약 제시
문재인 “朴, 유신 사과해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4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겠다는 ‘항도 부산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있는 부산항만공사에서 열린 공약 발표 회견에는 문재인 상임고문(사상), 문성근 최고위원(북-강서을),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진갑),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부산진을) 등 부산의 민주당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에서 본격적인 ‘다걸기’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회견에서 “부산은 새누리당에 마음을 줬지만 새누리당은 부산을 버렸다”며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새누리당인데 이들이 부산을 발전시켰느냐”고 반문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부 장관 시절 바다를 통해 부산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해양부 부활 △부산 북항 재개발 △해운·항만기업의 본사 유치 △선박 금융산업 육성 등 공약을 직접 소개했다.

문 고문은 전날 부산을 방문했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했다. 그는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는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본의 아니게’라는 말엔 당시 국가권력은 정당했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과거 유신체제의 잘못에 대해 한 번도 정면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었다. 민주주의 억압, 인권 유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도 공약 발표에 앞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이 2007년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안보나 경제보다 주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의견을 수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참여정부 때 민군 복합 미항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군사기지로 바뀐 점을 문제 삼는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무현 정부가 해군기지로 추진하던 것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민항과 군항이 공존하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부산=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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