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손수조 띄우기’… 18일만에 또 부산행

  • 동아일보

13일 지역민방 토론회 참석
문재인 바람 차단 나설듯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달 24일 민생 행보차 부산을 찾은 데 이어 18일 만이다.

박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9개 지역 민영방송 공동 초청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 위원장은 토론회 후 지난 방문 때 만난 영화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 위원장의 잇따른 부산 방문에는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신공항 문제 등으로 뒤숭숭한 부산 민심을 달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지난 방문 때는 지역 숙원사업인 신공항과 해양수산부 부활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는 “거세게 불고 있는 부산발 야풍(野風)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지면 더 많이 부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맞붙는 사상 지역구를 찾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가 공천을 받은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의 지지율과 인지도가 문 고문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온 만큼 박 위원장이 사상을 찾아 손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후보 측도 내심 박 위원장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방문으로 손 후보의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손 후보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은 지역구 당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사상 조직을 꾸려온 장제원 의원(불출마 선언)의 지원 사격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도 “박 위원장의 사상 방문은 문 고문에 대한 선전포고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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