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민병두 동대문을서 리턴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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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때 BBK사건 수비수-저격수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을 둘러싼 수비수와 저격수 간의 2라운드가 치러지게 됐다.

BBK 공세를 전면에서 막았던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당에 거취를 일임했으나 공천위원회는 7일 현 지역구에 홍 전 대표를 그대로 투입하기로 했다. 상대는 18대 때 맞붙었던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 의원. 민 전 의원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최종 수비수 역할을 했다.

18대 총선 때도 이 지역은 BBK ‘창과 방패’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홍 전 대표는 15.7%포인트 차로 민 전 의원을 눌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정치 상황이 달라 홍 전 대표가 연승을 거둘지 민 전 의원이 패배를 설욕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이날 16개 지역 3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함에 따라 공천 확정자는 118명으로 늘어났다. 공천 확정자 명단에는 홍 전 대표의 측근인 김정권(경남 김해갑) 김기현(울산 남을) 이범래 의원(서울 구로갑) 등도 포함됐다. 당내에선 “‘이재오 라인’은 죽고 ‘홍준표 라인’은 살아 남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126명의 공천을 확정함에 따라 이날까지 58곳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검사와 판사 출신의 맞대결도 펼쳐지게 됐다. 서울 광진을에서는 정준길 전 대검 중수부 검사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광주고법 판사 출신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 강릉에선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춘천지법 영월지원 판사였던 송영철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3파전이 예상된다. 남해-하동 출신의 여상규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자 사천 출신의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이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도 야권단일화에 따른 지역구 수성을 노리고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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