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도지사 출신들 엇갈린 공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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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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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정우택-박성효 ‘순항’… 안상수 ‘멈칫’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전직 광역단체장들의 정치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시장이나 도지사를 지낸 전직 광역단체장들은 인지도가 높고 행정 경험을 갖춰 해당 지역에선 ‘거물급’으로 꼽힌다. 그러나 개별 평판에 따라 출마 희망 지역구의 승패를 넘어 지역 전체의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지역구를 정해 놓고 뛰고 있는 광역단체장 출신 후보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현 새누리당 의원)와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다. 일단 이들의 공천은 거의 확정적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4·27 재·보선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성지로 불리는 경남 김해을에서 당선돼 재선을 노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앞세운 민주통합당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중 한 사람과 본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지사는 ‘충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청주 상당에서 민주당 홍재형 국회부의장과 격돌한다. 두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박 전 시장은 22일 대전 대덕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덕은 현역인 김창수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기 위해 자유선진당을 탈당했으나 복당 신청이 거부돼 무소속인 상황이라 다자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인천 연수나 중-동-옹진의 전략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인천 지역 공천신청자 면접자리에서 신청자들에게 안 전 시장의 경쟁력에 대해 질문했으며 응답자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지역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안 전 시장이 출마할 경우 인천 전체의 총선 구도가 ‘안 전 시장 대 송영길 시장’의 대결로 치러지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선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의 전략공천설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도지사 3선을 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3번 도전한 김 전 지사의 경력을 살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져 공천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당내에서 충남 지역의 ‘필승카드’로 거론되던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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