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민주와 야권연대 결렬”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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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포기할 수 없는 과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중대 기로에 섰다.

통합진보당은 24일 밤 우위영 대변인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야권연대 협상의 결렬을 선언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 당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수도권 10곳, 호남 충청 강원 대전 지역 10곳에 대해 전략지역으로 선정할 것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각각 4곳과 1곳을 제시했다”며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수도권의 경우 통합진보당의 유력 후보가 출마한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 공동대표), 서울 노원병(노회찬 대변인), 서울 은평을(천호선 대변인)에서는 양측 간 이견이 없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경기 성남중원(윤원섭 전 민중의소리 대표) 등에 대해 민주당이 난색을 표시하자 갈등이 고조됐다.

협상의 최대 난관 지역은 울산 북구. 통합진보당에서는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 민주당에서는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이 각각 출마했다. 통합진보당은 김 전 동구청장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경선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인천의 경우 통합진보당은 김성진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남갑을 단일화 지역으로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다른 곳을 제시해 충돌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26일 ‘4·11총선 후보자 전원대회’에서 “자력으로 돌파를 결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일방적인 정치 공세로 압박하는 것은 야권연대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며 “서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타결에 이르지 못했으나 야권연대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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