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쇄신 인사… 차관에 현직교수 첫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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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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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파문’ 조직 바로잡기
김성한 교수, 2차관 내정… 1차관 안호영-외교원장 김병국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외교통상부 1차관에 안호영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를, 2차관에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3월 출범하는 외교관 양성기관인 국립외교원 초대 원장에는 김병국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다이아몬드 파문 이후 흐트러진 외교부 조직의 쇄신을 위해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부처는 임기 말 안정적 관리를 위해 내부 승진에 무게를 둬왔지만 외교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미-일-중-러 4강 대사가 직업 외교관으로 구성된 것을 두고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외교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곡해돼선 안 된다는 게 청와대 핵심부의 생각이다.

김성한 내정자는 외부에서 곧바로 수혈한 첫 교수 출신 외교부 차관이란 기록을 갖게 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직 교수가 곧바로 차관으로 영입된 것은 외교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를 13년간 지내며 정부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외무고시 11회 출신인 안 내정자는 이번에 물러난 박석환 전 1차관, 민동석 전 2차관보다 외교부 입부가 2년 빨라 조직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경제통상 분야에서 보냈지만 이번 인사로 인사와 정무 업무를 관장하게 됐다.

2013년 외무고시가 폐지됨에 따라 설립된 국립외교원의 첫 원장으로 발탁된 김병국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맡았다. 2008년 촛불시위로 4개월 만에 물러난 뒤 2010년부터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일해 왔다.

▽안호영 1차관
△서울(56)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G20(주요 20개국) 대사

▽김성한 2차관 △서울(52) △서울대 사대부고, 고려대 영문과, 미국 텍사스주립대 박사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부장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병국 국립외교원장 △서울(53) △미국 필립스아카데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박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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