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총선-대선은 ‘빅 데이터’ 선거]안철수 피로도? 트위터 민심 ‘찬양’ 일색에서 ‘비판’ 돌아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트위터상에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홍보회사인 미디컴, 데이터마이닝 전문회사인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지난해 9월 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안 원장에 대한 리트윗(RT)을 분석했다. 리트윗이란 다른 사람이 올린 트윗의 내용을 지지해 해당 트윗을 그대로 퍼 나르는 행위를 말한다. 이 때문에 특정인물에 대해 많이 리트윗된 트윗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면 해당 인물에 관한 트위터 민심을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나타나는 메시지는 인터넷과 모바일 활동으로 생기는 ‘빅 데이터’의 주요 분석 대상이다.

동아일보는 ‘안철수+정치’와 ‘안철수+대선’을 키워드로 해 리트윗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20개 트윗을 뽑아낸 뒤 내용이 긍정적인지 중립적인지 부정적인지 살펴봤다. 그 결과 이달 들어 처음으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리트윗 비율이 긍정적인 리트윗 비율보다 높아졌다.

후보 단일화 직후인 지난해 9월 ‘안철수+정치’가 포함된 트윗 가운데 상위 20개 트윗에 대한 리트윗 비율은 긍정 16.4%, 부정 14.8%, 중립 76.8%였다. 11월 들어서는 긍정적인 리트윗 비율이 54.5%로 부정적인 리트윗(2.2%)을 압도했다.

당시 트위터에서 ‘@bhshin’이 올린 ‘50% 지지율에도 양보하는 안철수 씨…(중략)…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나서는구나’라는 트윗은 9월 둘째 주까지 총 991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mettayoon’의 ‘안철수는 정치와 기부의 참 의미를 새겨주었고…(후략)’ 트윗은 11월 전반기에 총 731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안 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리트윗은 지난해 12월부터 조금씩 늘었다. 올해 2월에는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달 14일까지 부정 리트윗 비율(42.5%)이 긍정 리트윗 비율(32.6%)보다 처음으로 높아졌다. ‘@Kang_yongseok’(강용석 의원)이 올린 “이건희 유죄, 안철수 무죄?…(중략)…죄질 훨씬 나빠” 트윗은 총 135번 리트윗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안철수+대선’이라는 키워드로 추출한 결과도 큰 흐름은 ‘안철수+정치’ 키워드와 유사했다. ‘안철수+대선’은 이달 들어 긍정과 부정 리트윗 비율이 36.6%로 같게 나타났다.

안 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은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는 안철수의 ‘간 보기식 행보’에 대한 실망 △불투명한 기부재단 설립 일정과 안철수연구소 주식에 대한 의혹 △국가적 정치적 사안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나 의견을 밝히지 않는 데서 오는 답답함 △정치 경력이 없는 안 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불신 등의 메시지로 요약된다.

반면 ‘안철수’라는 키워드로 추출했을 때는 이달 들어서도 긍정 리트윗 비율(60.4%)이 부정 리트윗 비율(23.7%)보다 우세했다. 이들 트윗에는 안 원장이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사업 내용이나 안 원장의 전기를 그대로 인용한 내용이 포함됐다. 트위터상에서 ‘자연인 안철수’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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