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홍보회사인 미디컴, 데이터마이닝 전문회사인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지난해 9월 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안 원장에 대한 리트윗(RT)을 분석했다. 리트윗이란 다른 사람이 올린 트윗의 내용을 지지해 해당 트윗을 그대로 퍼 나르는 행위를 말한다. 이 때문에 특정인물에 대해 많이 리트윗된 트윗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면 해당 인물에 관한 트위터 민심을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나타나는 메시지는 인터넷과 모바일 활동으로 생기는 ‘빅 데이터’의 주요 분석 대상이다.
동아일보는 ‘안철수+정치’와 ‘안철수+대선’을 키워드로 해 리트윗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20개 트윗을 뽑아낸 뒤 내용이 긍정적인지 중립적인지 부정적인지 살펴봤다. 그 결과 이달 들어 처음으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리트윗 비율이 긍정적인 리트윗 비율보다 높아졌다.
후보 단일화 직후인 지난해 9월 ‘안철수+정치’가 포함된 트윗 가운데 상위 20개 트윗에 대한 리트윗 비율은 긍정 16.4%, 부정 14.8%, 중립 76.8%였다. 11월 들어서는 긍정적인 리트윗 비율이 54.5%로 부정적인 리트윗(2.2%)을 압도했다.
당시 트위터에서 ‘@bhshin’이 올린 ‘50% 지지율에도 양보하는 안철수 씨…(중략)…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나서는구나’라는 트윗은 9월 둘째 주까지 총 991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mettayoon’의 ‘안철수는 정치와 기부의 참 의미를 새겨주었고…(후략)’ 트윗은 11월 전반기에 총 731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안 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리트윗은 지난해 12월부터 조금씩 늘었다. 올해 2월에는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달 14일까지 부정 리트윗 비율(42.5%)이 긍정 리트윗 비율(32.6%)보다 처음으로 높아졌다. ‘@Kang_yongseok’(강용석 의원)이 올린 “이건희 유죄, 안철수 무죄?…(중략)…죄질 훨씬 나빠” 트윗은 총 135번 리트윗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안철수+대선’이라는 키워드로 추출한 결과도 큰 흐름은 ‘안철수+정치’ 키워드와 유사했다. ‘안철수+대선’은 이달 들어 긍정과 부정 리트윗 비율이 36.6%로 같게 나타났다.
안 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트윗은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는 안철수의 ‘간 보기식 행보’에 대한 실망 △불투명한 기부재단 설립 일정과 안철수연구소 주식에 대한 의혹 △국가적 정치적 사안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나 의견을 밝히지 않는 데서 오는 답답함 △정치 경력이 없는 안 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불신 등의 메시지로 요약된다.
반면 ‘안철수’라는 키워드로 추출했을 때는 이달 들어서도 긍정 리트윗 비율(60.4%)이 부정 리트윗 비율(23.7%)보다 우세했다. 이들 트윗에는 안 원장이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사업 내용이나 안 원장의 전기를 그대로 인용한 내용이 포함됐다. 트위터상에서 ‘자연인 안철수’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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