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각’ 공식 창당… 장기표 돌연 불참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세일 이사장 대표로 선출… 장기표 “공동대표 약속어겨”
‘보수 연대’ 이번주가 분수령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신당 ‘국민생각’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
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앞줄 왼쪽)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신당 ‘국민생각’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 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앞줄 왼쪽)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해 온 ‘국민생각’이 13일 창당됐다.

국민생각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박 이사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아울러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이 함께하는 국민대통합과 선진통일을 국가 목표로 하는 내용의 정강·정책과 당헌을 채택했다.

박 이사장은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기존 기득권 양당구조는 국가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지 못하고 민생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국민생각이 오직 승자독식의 무한투쟁만 있는 정치 구조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보수 가치를 포기하고 표를 얻고자 진보를 흉내 내는데 그게 무슨 쇄신이냐”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지 주장은 종북적이고 반국가적인 포퓰리즘으로, FTA 파기세력과 붙을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이날 갑자기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민생각은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박 이사장 측이 장 대표에게 공동대표가 아닌 상임고문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박세일 단독 대표 체제로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다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그동안 장 대표와 창당 준비를 같이 해왔지만, 총선을 앞두고 의사결정의 효율성 등을 위해 단일지도체제로 결정한 것”이라며 “장 대표를 충분히 예우하고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중도신당을 표방한 국민생각이 출범하면서 ‘보수 연대’ 움직임도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선거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양당 일각에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충남 아산시에서 보수층이 한나라당(2만5716표)과 선진당(2만4846표)으로 분산되면서 민주당(3만3474표)에 시장 자리를 내준 데 대한 자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선진당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