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신당, 라이트 강펀치? 솜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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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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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출신 주축 ‘국민생각’ 오늘 출범

박세일 이사장
박세일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생각이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당을 창당하고 본격적으로 4·11총선 도전에 나선다. 이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채택하고 당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인 국민생각은 이번 총선에서 200곳 이상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총선 레이스를 완주해 비례대표의원을 포함해 적어도 30석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생각은 정치권 밖의 보수인사영입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공천 탈락자까지 흡수해 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탈당 인사들이 주축이 돼 제3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선 사례가 있다. 국민생각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민주국민당과, 성공한 사례인 친박연대 중 어느 쪽의 전철을 밟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00년 16대 총선 직전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 주도로 ‘세대교체’를 앞세워 중진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에 반발해 당을 뛰쳐나온 김윤환 신상우 전 의원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등이 민주당에서 이탈한 김상현 전 의원 등과 함께 민국당을 창당했다. 당초 민국당은 쟁쟁한 정치 거물들을 대거 내세워 영남권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한나라당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으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1석만을 얻는 데 그쳤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중진들이 만든 민국당도 극복하지 못한 현실 정치의 벽을 중도보수성향 시민세력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생각이 넘을 수 있을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에 항의해 친박 인사들이 현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을 내걸고 친박연대를 급조했다. 친박연대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특정인에 대한 지지를 내걸고 정당을 만들어 정치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 결과 영남권에 몰아친 ‘박근혜 돌풍’에 힘입어 14석(비례대표 8석 포함)을 얻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후보가 출마하는 바람에 여권 성향 표가 갈려 근소한 차로 패하는 선거구가 속출하는 등 등 수도권과 영남, 충청지역에서 고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생각이 독자행보를 계속할 경우 새누리당이 타격을 받게 돼 결국 새누리당이 국민생각에 연대의 손을 먼저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대선의 해’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정당은 힘을 얻기 힘들어 국민생각이 총선에서 별다른 파괴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엇갈린 전망도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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