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와 기계적 균형 맞추기… 야당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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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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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오른쪽)와 김진표 원내대표(왼쪽),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오른쪽)와 김진표 원내대표(왼쪽),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통합당은 검찰이 지난해 12·26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민주당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인 김경협 전 대통령사회조정3비서관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에 물타기하려는 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압수수색 해프닝은 검찰의 수준과 수사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검찰이 ‘여 하나, 야 하나’라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다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영표 대표비서실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그날(12월 26일) 예비경선이 열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초청장이 든 봉투를 받았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게 김 전 비서관이라면 초청장 봉투가 확실하다”며 “검찰이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에 민주당을 얽으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검찰이 ‘똥볼’을 찬 것”이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나왔다.

김 전 비서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청장을 돌린 곳은 검찰 주장처럼 화장실이 아니라 회의장 바깥 로비 복도였다”며 “로비에는 수백 명이 오갔고 나 혼자서 당 주요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초청장을 돌렸는데 이를 돈봉투라고 말하는 검찰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이날 조사 과정에서 나에게 보여준 CCTV 장면도 화장실이 아니라 화장실 팻말이 보이는 로비 복도였다”며 “검찰도 ‘화장실 안에서 봉투를 주는 모습이 찍힌 화면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CCTV에는 내가 한 예비경선 후보의 비서에게 봉투를 주는 모습이 있었다”며 “돈봉투라면 내가 후보(의 비서)한테 받아야지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 전 비서관은 “특정 캠프와 결합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예비경선 당시 한명숙 대표의 선거운동원이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권혁기 당 대변인실장은 “한 대표 캠프 관계자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자신의 블로그에 손학규 전 대표의 정무특보라고 밝혔으나 손 전 대표 측은 “2010년 10·3 전당대회 때 손 전 대표의 조직책으로 활동했으나 정무특보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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