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미봉남 北, 美-中이어 日과 납치문제 접촉서도 식량지원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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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미봉남·쌀 통해 협상 벌이되 남한은 배제

북한이 미국에 이어 일본과도 식량지원을 매개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미국 일본과는 식량지원을 매개로 협상을 진행하는 통미일봉남(通美日封南)의 양상이 전개되는 셈이다.

외교소식통은 10일 “일본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납치문제담당상과 북한의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담당 대사가 오늘 중국 선양(瀋陽)에서 이틀째 접촉을 계속했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식량지원 조건이나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북-일 접촉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일본 측에도 관련 사항을 문의해둔 상태”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납북 피해자 재조사를 요구하는 일본이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식량지원”이라며 “일본 외무성이 협상의 진척 상황을 함구하고 있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을 상대로 뉴욕채널을 통해 잠정 합의된 식량지원 규모(24만 t)를 확대하고 알곡 함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일단 북한 요구에 부정적 의견을 밝히면서도 올해 들어 전화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대규모 식량지원은 (인도적 지원과 달리) 정치적인 성격이라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분간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매년 북한에 20만 t가량의 식량을 지원해 온 중국은 김정일 사후 40만 t 규모로 추가 지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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