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黨홍보기획본부장 “한나라, 미쳐야 변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발상 전환해야 쇄신 가능”

“한나라당이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영입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10일 원내대책회의에 처음 참석해 발언 순서가 오자 아이패드를 꺼냈다. 조 본부장은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이라며 담담한 목소리로 읽었다.

그는 “한나라당이 미쳐야 한나라당이 변하고, 나라도 변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누군가는 저를 보고 ‘미쳤다’고 하고 친구들은 ‘사지(死地)에 왜 들어가냐’고 그러는데, 변화는 사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회의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치자는 것은 그 정도로 절박한 위기 속에서 어떠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에서 본 한나라당에 대해 “‘미쳐야 한다’는 정도의 쇄신 의지가 있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당명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기본에 관한 것이다. 내용이 바뀌지 않는데 당명을 바꾼다고 국민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당의 역사가 있는데 외부인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당명 바꾼다, 안 바꾼다’ 하는 것은 외람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명은) 한나라당으로 가는 게 낫다”고 한 최근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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