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모바일투표 수백건 오류… ‘엄지 혁명’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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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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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잘못 인식… 뒷번호 후보 이름 안뜨기도당 선관위 “오늘 오전 9시까지 해결 못하면 중단”

민주통합당이 ‘획기적 선거 혁명’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모바일 투표’에서 시작과 동시에 중대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9일 오전 8시를 기해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다. 모바일 투표자는 일반시민 56만8992명과 당비납부 당원 12만7920명 등 모두 69만6912명.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일반시민 7만4369명과 당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투표하는 대의원 2만1000명을 포함한 총 투표권자 79만2281명의 87.9%다. 투표는 14일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투표 시작 직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각 후보 측의 신고가 빗발쳤다.

모바일 투표는 콜센터에서 휴대전화로 선거인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휴대전화에 9명의 후보 기호와 이름이 뜨고 그 가운데 2명을 찍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서는 ‘터치’하면 되고, 일반 휴대전화에서는 후보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매우 간단한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우선 본인임을 확인하기 위해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입력해야 하는데, 정확히 입력해도 ‘오류’ 화면이 뜨면서 다음 순서로 넘어가지 않았다. 세 번 연달아 오류 판정을 받아 ‘기권 처리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속출했다. 또 구형 휴대전화의 경우엔 9명의 후보 기호, 이름 전체가 뜨질 않았다. 액정의 크기에 따라 기호 1번부터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 정도만 떴다. 2명의 후보를 선택하더라도 확인 창에는 한 후보의 이름만 2개가 나란히 뜨는 사례도 나타났다.

당 선관위는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프로그램 개발업체 측은 “오후 1시 현재 8만 명이 투표했는데 250건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업체는 오류 시정에 나섰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당 선관위는 “10일 오전 9시까지 개발업체가 오류를 시정하지 못할 경우 모바일 투표는 실시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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