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가 끝난 직후 북한 당국은 연일 이명박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만 긴장 수위를 높이지 말자는 정부 대화파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일 시무식에서 “한반도에 위험과 기회가 빠르게 교차하고 있다”며 “북한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은 실망스러웠으나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가볍게 접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한 정책운영을 지속하면서 시간을 두고 북한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며 “대통령 신년사처럼 기회의 창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또 류 장관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은 충격과 어려움에 빠졌다”며 “장례식이 순조롭게 치러진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가 김 위원장의 장례식을 평가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남과 북이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며 “그것이 오늘 대통령 연설의 키워드”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