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신중모드 日… “정부 조의 표시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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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조의를 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후지무라 장관은 이에 앞서 19일 김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가진 임시 기자회견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후지무라 장관은 “(19일 발언은) 일본 문화의 일반적인 상식 범주로, 제 개인적인 애도의 뜻을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및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교착 상태인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식 조의는 아니라도 의사 표명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조선노동당에 ‘위대한 지도자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갖고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조전을 보냈다.

한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는 김 국방위원장 장례식 참석을 명목으로 민주당에 만경봉호 재입항과 허종만 총련 부의장 등 간부 6명의 방북 허용을 타진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에 나선 2006년부터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 및 총련 간부의 출국 후 재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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