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상득 불출마 선언’ 화들짝… 하루 지나자 “다음은 누구”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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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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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與 예비후보 3명 등록… 추가로 서너명 더 나설 듯
李지지자 “불출마 철회” 집회

“벌써 총선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회사원 박정수 씨(37)는 12일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의원(사진)의 불출마 선언 후 지역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가 내년 총선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떨어진 데다 이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예비후보 6, 7명이 대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예비후보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각 후보는 며칠 전까지 출마 의지를 밝힌 이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선 사실에 다소 충격적이라면서도 계획한 선거일정을 밀고 나간다는 태세다.

당장 13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는 후보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형태 한국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다. 박 전 장관은 “이 의원이 해 온 사업들을 누가 잘 이어받아 강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은 유권자 몫으로 남았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임을 강조한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준비한 일정에 따라 후보등록을 하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국민 여론을 고려한 당연한 결정으로 평가한다”며 “한나라당 지지세가 약화되고 여러 사안에 따라 분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판세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6일 출마를 선언한 김순견 전 경북도의원은 “지역사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 의원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포항시민들은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의 불출마 상황이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보고 적절한 시기에 후보등록을 해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초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 세몰이에 나설 계획인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이 의원의 불출마 소식은 뜻밖이다”라며 “지역 원로와 상의해서 출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여성기업인인 노선희 씨알텍 대표는 “누구나 기회가 있는 만큼 한나라당 공천을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12일 포항시는 이상득 의원 불출마 선언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술렁였다. 한나라당 경북도의원과 포항시의원, 당직자, 당원 등 500여 명은 이날 오후 남구 해도동 이상득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불출마 철회 요구 집회를 열었다. 이에 민주당 포항남구·울릉군지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불출마 철회 요구는 과잉충성”이라며 “국민 여론을 나쁘게 만들어 정부 운영만 힘들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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