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노영민에 “XX야” 육두문자 퍼붓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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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1일 전당대회… 孫 “표결땐 100% 통합”朴 “두고봐야”

‘시민통합당’과의 신당 창당 여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에도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측과 박지원 의원 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전대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손 대표 측은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 채우기에 비상을 걸었다. “대의원 참여율이 저조한 지역에 대해서는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당비를 납부하지 않은 대의원은 자격을 박탈해 전체 대의원 수를 1만2000여 명에서 1만여 명으로 줄였다. 대의원 동원을 위한 버스 대절비 150만 원씩을 각 지역에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귀한 자식을 낳으려면 그만큼 진통이 있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에 맞서 박 의원 측은 ‘전대 이틀 전까지 표결권이 있는 대의원인지를 개별적으로 통보해야 한다’는 당헌 조항을 들어 갑작스러운 대의원 수 조정 문제에 대한 보전신청 등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당행은 표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안이 가결되려면 전체 대의원 중 절반 이상(조정된 대의원 수로 따지면 5000명 이상)이 출석해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이 대세인 만큼 표결에 들어가면 가결 가능성은 100%”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끝까지 봐야 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1일 전대를 끝으로 대표직을 그만두고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이날 민주당에선 김진표 원내대표가 8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를 열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정동영 조배숙 최고위원, 김진애 의원 등은 “등원 합의는 백기투항” “해머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비판을 쏟아내며 김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정장선 사무총장,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낮에는 국회에서 일하고 밤에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에 나가는 ‘주국야광(晝國夜光)’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맞서자 정 최고위원은 노 수석부대표에게 “야 이 ××야”라며 육두문자를 퍼부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막장 드라마를 찍는 것이냐. 우리가 망나니 집단이냐”며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후 정 최고위원은 “수양이 부족했다”며 욕설에 대해 사과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사퇴를 하라면 하겠다. 그 대신 당론을 확정한 다음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대 다음 날인 12일 의총을 열어 무기명 투표로 등원 찬반 여부, 김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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