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통 통합신당 지도부 선출… 당원 20%-국민경선 80%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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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손학규와 합의” 밝혀… 박지원 의원 “밀실야합” 반발
11일 민주 전당대회 새 변수로
민노-국민참여당 등 합당… 통합진보당으로 새 출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통합연대)’가 ‘통합진보당’(약칭 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민노당 이정희, 참여당 유시민, 통합연대 심상정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3자 간 통합을 공식 결의했다. 이로써 2000년 1월 창당한 민노당은 11년 11개월 만에, 지난해 1월 출범한 참여당은 2년도 안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진보당은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등 3명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민노당 강기갑 김선동 의원이 원내대표, 원내부대표로 각각 선임됐다. 대변인에는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과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참여당 천호선 대변인이 공동 선임됐다.

당명은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통합진보당(48.1%)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선택됐다. 진보당은 광역시도당별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1월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합당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13일부터 새 정당의 이름으로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 등 총선 준비 체제로 들어가기로 했다. 이 공동대표는 합동회의에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이 깨졌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주축이 된 시민통합당과의 통합(당 대 당 통합) 협상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혁신과통합 문성근 상임대표는 강원도청에서 열린 시민통합당 강원도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대표 측과 혁신과통합은 지난달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통합신당의 지도부는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를 반영해 선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차기 전대 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완전한 밀실야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밀실협상’이란 돌발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혁신과통합 등과의 신당 창당 여부를 결정하는 11일 전당대회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손 대표는 박 의원과 오찬을 함께하고 “신당 창당 건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으나 박 의원은 “나는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대의원들에게 해라, 마라 할 입장이 못 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법 19조는 “정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할 때엔 대의기관의 ‘결의’로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손 대표가 충분한 내부 설득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대의원 표결을 통해 신당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대 준비위원장인 홍재형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자투·개표기를 지원해줄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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