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구하기 유엔도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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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보고관 20일 방한 논의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1700리(667.6km) 국토대장정 서울출정식’에서 최홍재 국토대장정 단장이 24년째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신 씨 모녀의 고통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시민을 향해 24번 절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1700리(667.6km) 국토대장정 서울출정식’에서 최홍재 국토대장정 단장이 24년째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신 씨 모녀의 고통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시민을 향해 24번 절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주요 방한 목적 중 하나는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5박 6일간의 방한 기간에 신 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오 박사를 만나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신 씨 모녀 송환운동에 대해 질문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북한반인도범죄철폐연대(ICNK)가 17일 전했다. 외교통상부도 “다루스만 보고관이 외교부, 통일부 방문 외에 여러 단체 대표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임명된 다루스만 보고관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탈북자 문제, 이산가족과 납북자 문제, 북한 식량 상황 등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상황을 파악해 유엔에 보고하고 대응을 촉구하는 역할을 해왔다.

ICNK 관계자는 “다루스만 보고관과 오 박사의 면담은 ‘통영의 딸’ 송환 문제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유엔이 신 씨 모녀의 송환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거나 실태 조사단을 꾸려서 북한에 보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최근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미 의회와 유엔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ICNK에 동참한 국제사면위원회(AI)나 휴먼라이츠워치(HRW) 같은 국제인권단체들이 그를 돕고 있다.

한편 남북청년행동, 납북자가족모임 등 북한인권단체들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신 씨 모녀 구출을 위한 ‘1700리 국토대장정 서울출정식’을 열었다. 대장정은 19일 통영에서 시작해 전국 23개 지역(약 690km)을 통과한 뒤 다음 달 11일 임진각에서 종단식을 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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