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다걸기 했던 박근혜, 이번엔 ‘성장’ 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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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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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조만간 장기 성장 전략과 노동시장 활성화 전략, 미래 먹거리 산업 전략 등 국가 성장 정책을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6일 “그동안 고용과 연계시키기는 했지만 박 전 대표 정책의 초점이 ‘복지’에 맞춰져 있었다”며 “골고루 잘살게 하는 게 목표라면 그 핵심 수단은 경제 성장일 수밖에 없다. 성장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비전을 곧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조만간 미래 먹거리 산업인 과학기술 정책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2일 박영아 의원이 주최한 ‘지식창조형 이공계 인재 양성 및 활용 방안’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융합에서 일자리가 나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과학기술 세미나를 통해 유력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이공계 출신(서강대 전자공학과 졸업)인 박 전 대표의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일자리를 구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장기 성장 전략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정책 수립을 돕는 한 인사는 “중소기업, 내수 비중이 큰 산업, 지식서비스·사회서비스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 행정적·세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신규 기업들이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소기업·소상공인 대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서 질적 발전 위주로 변해야 하며 수출과 내수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 수수료 인하 △자영업자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이 어려워져도 일정 기간 맞춤형 급여 제공 △실질적 자립을 위한 기초생활 및 기본훈련 책임 등을 약속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쯤 지방대 특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달 말에서 12월 초 사이 활발한 활동이 있을 것이며 속도는 빠르게, 방식은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국내 대학에서 특강을 하는 것은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처음이다. 정책 세미나도 기존의 전문가 위주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이야기를 듣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 강화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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