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그룹, 남북회담 중재 언급없이 “방북계획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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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외교통상부 방문… “남북관계에 기여하고 싶다”

세계 각국의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엘더스그룹 실무진은 15일 “남북관계의 진전과 신뢰 회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앤드루 위틀리 정책국장 등 엘더스그룹 실무진 3명은 이날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을 잇달아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하고 정부의 의견을 구했다. 이들은 “엘더스는 전 세계 분쟁지역이나 대화가 막혀 있는 곳에서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활동해 왔다”며 “한반도에서도 이산가족이나 남북대화 등 어떤 분야에서든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엘더스 측이 내년 1월 남북 고위급 회담의 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고위 인사가 엘더스그룹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의사를 전하려 했다는 보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면서 결과적으로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틀리 국장은 서울 방문 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본부가 있는) 런던으로 바로 돌아간다”며 부인했다. 엘더스 측은 스웨덴의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에서 일하는 이번 방한 실무진 중 1명이 연구소 관련 업무로 방북하는 것이 엘더스 실무진 전체의 방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엘더스 측에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동향을 설명하고 일단 한국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부는 기존 대북정책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여러 분야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공식적인 대화 통로를 열어놓고 있으며, 두 차례의 남북 비핵화 회담을 통해 북측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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