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이대통령 “FTA비준 애국심 발휘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5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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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국회방문.."국민과 정치ㆍ정부가 힘을 모아야"
"FTA의 길을 닦는 심정으로 대통령 역할 다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세계는 한치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이 험난한 길을 헤쳐가려면 우리 국민과 정치·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오늘은 정말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유럽발(發) 재정위기를 비롯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FTA 비준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주제였음을 상기시키며 "일본은 아마도 한국이 굉장히 앞서고 있고, (자신들을) 추월한다고 과장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쟁 속에서 조바심을 갖고 있다. 행여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지난달 국빈 방미시 공화당이 내부 반대에도 FTA를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도 민주당 정권에서 (FTA 협정을) 해서 한나라당까지 왔다. FTA가 (비준)되면 내년에 개방되고 내후년 새 정권이 탄생하면 그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FTA 길을 닦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간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지를 양당 대표에게 보여주러 왔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FTA) 문제야말로 초당적으로 해야 할 문제"라며 "일본도 (TPP) 문제를 결국 초당적으로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의장 입회하에 부탁을 드리고 싶다"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내 역할을 하겠다는 심정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한나라당 김기현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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