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룸메이트는 리비아 상급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8시 18분


주변에 분단 가까운 분열 직간접 경험 요소들

보스니아 국제학교에 입학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6) 군이 기숙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리비아의 상급생과 방을 함께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숙사에서 지내는 한 학생은 16일(현지시간) "김한솔의 룸메이트는 리비아 상급생인 A군"이라며 "그가 과제수업을 마치고 주말에 기숙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군이 입학한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UWCiM)'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1~2012 학생은 34개국 출신 154명으로 이중 북한 학생과 리비아 학생은 1명씩이다.

각국에서 UWC 계열 학교에 보낼 장학생을 뽑는 'UWC 리비아위원회'는 수도 트리폴리 학교에 다닌 A군을 지난해 UWCiM 장학생으로 선발했음을 공고한 바 있다.

A군은 학교 소식지(2010.9월호)에서 "`전쟁으로 위험한 곳이니 가지 마라'는 몇몇 친구의 말 때문에 불안과 기대가 교차했지만 기숙사에 처음 도착해 만난 친구들이 모두 행복해 보였고 친하게 대해줬다"며 입학 소감을 썼다.

그는 "그들이 리비아 출신 첫 학생을 맞는 걸 행복해했다"고 쓰기도 했다. 김 군도 이 학교에 처음 입학한 북한 학생이다.

리비아는 지난 2월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를 거부하는 반군과 카다피 세력 간 내전을 겪은 끝에 카다피가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

김 군이 앞으로 2년간 지내게 될 보스니아 역시 1992~1995년 불거진 이슬람계, 크로아티아계, 세르비아계 등 간 내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곳이다.

학교에서 가까운 '모스타르 다리(Stari Most)'는 내전 과정에서 파괴됐다가 지금은 복구돼 민족 간 화해의 염원을 담은 상징물이 됐다.

과제주간에서 돌아온 급우들에 합류해 막 시작하려는 김 군의 유학 생활 주변에 분단에 가까운 분열을 직간접 경험할 사례들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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