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사진)는 23일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정치인의 인기는 목욕탕의 수증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한때는 여론조사에서 여러 번 1등을 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사재 2000억 원을 출연해 사회복지재단 설립을 주도한 그가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박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앞으로 (대선까지) 1년 반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최종 투표는 어떤 분이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국회에 들어와 보면 경제, 국제관계, 국제정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이 많지 않다”며 “박 전 대표도 그 분야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 분야는 하루이틀에 쉽게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다. 그런 것은 제가 쭉 노력해온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 구상을 밝힌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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