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방북 걸림돌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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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외교 꼭 필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자신의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걸림돌은 없다고 본다”며 “북한 당국도 방북 시기와 의제를 검토해 와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내가 개입할 시기를 잘 봐서 검토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진행되는 북-미 대화와 북핵 6자회담 재개 추이를 봐서 적절한 시점에 방북을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국가를 방문할 때는 의제나 성공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 양자 간 대화가 진행 중이거나 다자적 틀이 있으면 그것이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해제될 수 있지만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으며, 그런 여건은 조성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 제재가 해제될 수 있으므로 제재에도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 간 화해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가 긍정적이고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독도 문제와 동해 표기 논란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인근국으로서 이런 영토 문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양국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존재하고, 협력관계가 강화돼야 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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